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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룸 오염제어의 원리: 입자·미생물·분자오염

📑 목차

    1. 클린룸 오염의 종류와 특성 이해 (입자오염, 미생물오염, 분자오염)

    클린룸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오염원이 존재하는지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다. 오염원은 크게 세 가지 범주로 나뉘며, 각각의 특성·발생원·제어기술이 완전히 다르다.

    클린룸 오염의 종류와 특성 이해 (입자오염, 미생물오염, 분자오염)

    첫 번째 오염원은 입자(Particle) 오염이다. 이는 먼지, 연기, 금속 파편, 사람의 각질, 설비 마모 가루 등 모든 형태의 고체 입자를 포함한다.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공정에서는 0.1μm 이하의 극미세 입자도 회로 단절·공정 결함을 유발하기 때문에 가장 민감하게 관리된다. 입자 오염은 공기 흐름, 인간 활동, 설비 진동, 자재 이동 등에서 쉽게 발생하며, 전체 오염원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두 번째는 미생물(Microbial) 오염이다. 세균, 진균, 포자 등 생명체 기반의 오염원으로, 제약·바이오·식품 산업에서 특히 조심해야 한다. 미생물 오염의 위험성은 단순 입자보다 훨씬 크다. 자체적으로 증식하기 때문에 통제하지 못하면 오염이 지수적으로 증가할 수 있으며, 제품의 무균성·안정성을 즉각적으로 위협한다.

    세 번째는 고급 산업에서 더욱 민감하게 다루는 분자오염(Molecular Contamination)이다. 가스,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화학 잔류물, 아웃가스 등이 대표적이다. 반도체 EUV 공정에서는 미량의 유기분자도 렌즈 표면을 오염시켜 수율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배터리·광학·우주항공 산업에서도 분자오염은 저가 공정이 아닌, 고도정밀 공정에서 가장 큰 리스크로 평가된다.

    오염 제어는 이 세 가지 오염원이 어떻게 발생하고 어떻게 이동하며 어떤 방식으로 제거되는지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2. 입자 오염 제어의 기본 원리 (HEPA 필터, ULPA 필터, 기류 제어)

    입자 오염 제어는 클린룸 기술의 가장 핵심이자 기본으로 여겨진다. 기본 원리는 발생 최소화 → 공기 흐름으로 제거 → 필터링 → 재오염 방지의 구조를 갖는다.

    먼저, 입자 제거의 기반이 되는 것은 고효율 필터 시스템이다.

    • HEPA 필터: 0.3μm 입자를 99.97% 이상 제거
    • ULPA 필터: 0.12μm 입자를 99.9995% 제거

    특히 반도체나 고정밀 공정은 ULPA 기반의 천장 전체를 필터로 구성한 “FFU(팬 필터 유닛)” 형태를 사용해 공기 공급량을 극대화한다. 이를 통해 공기 속 입자 농도가 실시간으로 희석되며 지속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한다.

    두 번째 핵심 요소는 기류(Airflow) 제어이다.
    기류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 층류(Laminar Flow): 공기가 일정한 속도로 한 방향으로 이동 → 입자 발생 즉시 하향 배출
    • 난류(Turbulent Flow): 공기가 섞이며 입자를 희석 → Class 6~8에서 흔히 사용

    층류 방식은 입자의 확산을 최소화하고 제거 시간을 극도로 감소시키기 때문에 반도체 및 바이오 핵심 공정에서 필수적으로 적용된다.

    세 번째 요소는 양압 유지(Positive Pressure)이다. 청정도가 높은 구역에서 낮은 구역으로 공기가 흘러가도록 압력 차를 만드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외부로부터 오염된 공기가 유입되는 것을 구조적으로 차단한다.

    이를 기반으로 입자 오염 제어는 “입자 발생 자체를 줄이고, 발생 즉시 공기 흐름에 의해 제거하며, 재유입을 차단하는 구조적 시스템”으로 완성된다.


    3. 미생물 오염 제어의 핵심 원리 (키워드: 무균 환경, 살균·멸균, 인적오염)

    미생물 오염 제어는 단순 입자 관리보다 훨씬 복잡한 접근을 요구한다. 미생물은 생명체로서 증식이 가능하고, 환경 조건에 따라 생존 기간도 길기 때문이다.

    첫 번째 원리는 인적오염(Human Contamination) 최소화이다. 미생물의 80%는 사람에게서 발생한다. 피부 세포, 호흡, 머리카락, 그리고 옷·신발 등이 미생물 오염의 주요 원인이다. 이를 제어하기 위해 제약·바이오 클린룸은

    • 이중 라커룸
    • 에어샤워
    • 손 소독 & 가운 착용 절차(SOP)
    • 인원 이동 통제
      를 통해 사람을 “오염원”이 아닌 “통제된 개체”로 전환한다.

    두 번째는 환경 살균·멸균 시스템이다.
    미생물은 입자보다 크기가 크기 때문에 HEPA로 제거가 가능하지만, 설비 표면·작업대·바닥 등 고정면에 부착된 경우에는 별도의 소독 공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 알코올(IPA) 닦기
    • 과산화수소(H₂O₂) 베이퍼 멸균
    • UV-C 살균
    • 정기 환경 모니터링
      등이 수행된다.

    세 번째는 온도·습도 관리다. 많은 미생물은 고습 환경에서 활성도가 높아진다. 따라서 제약·조제 클린룸은 낮은 습도와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 미생물 활성 및 성장 속도를 억제한다.

    결국 미생물 오염 제어는 “인적 관리 → 환경 멸균 → 조건 통제”의 통합적 시스템으로 작동하며, 특히 GMP(세계 제약 제조 기준)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된다.


    4. 분자오염(VOC) 제어의 고급 원리 (분자오염제어, AMC, 가스오염)

    분자오염(AMC: Airborne Molecular Contamination)은 첨단 산업에서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오염 관리 분야이다. 눈에 보이지 않고 일반 입자계측기로 측정도 어려우며, 극미량이라도 공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분자오염은 크게 세 가지 형태로 나뉜다.

    1. 산성 가스(Acidic gas) – HF, HCl, SO₂
    2. 염기성 가스(Basic gas) – NH₃ 등
    3. 유기화합물(VOC) – 아웃가스, 용제 증기, 플라스틱 기화물질

    반도체 공정에서는 AMC가 포토레지스트 반응을 방해하거나 EUV 광학계를 오염시킬 수 있고, 2차전지 제조에서는 유기가스가 전극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분자오염 제어의 핵심 원리는 다음과 같다.

    • 케미컬 필터(Chemical Filter) 사용: 일반 HEPA로는 분자오염을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활성탄·산성/염기성 흡착제를 추가해 제거
    • 재질 선택(Material outgassing 관리): 플라스틱·고무·윤활유 등에서 발생하는 아웃가스 최소화
    • 공정 장비 가스 배출 관리: VOC 발생 장비를 독립 배기 시스템과 연결
    • 초고순도 공기(Purified Air) 공급: AMC 제거 전용 공조 시스템을 구축

    분자오염 관리는 일반 산업보다 고정밀 산업에서만 언급되던 영역이었지만, 최근 배터리·광학·정밀 의료기기 산업에서도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클린룸 오염원 종류별 요약표

    오염 유형특징주요 발생원주요 제어 기술

    입자오염 고체 미세입자, 수율에 직접 영향 사람·자재·설비 마모 HEPA/ULPA, 층류, 양압
    미생물오염 생명체 기반, 증식 가능 사람, 습도, 자연환경 살균·멸균, SOP, 환경 모니터링
    분자오염(AMC) 가스·화학분자, 고정밀 공정 영향 용제 증기, 재료 아웃가스 케미컬 필터, VOC 관리